시시해서 참 다행입니다. 자그마한 목소리에 다 귀 기울이며 우물쭈물 늦어지는 것이 옳습니다. “선생님, 이거 다른 애들 주면 안 돼요. 혼자 다 드세요.” 밭 울타리 너머로 김치라면 한 봉지를 건네주며 연실이가 환하게 웃는다. 머리카락에 물방울이 맺혔다. 손을 내밀어 라면을 받으면서 얼굴을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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