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소문 안에서 인력거를 끄는 김첨지는 근 열흘 동안 돈 구경도 못했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마수로 문안에 들어가는 앞집 마나님을 전찻길까지 태우고 학생 손님을 학교까지 태운다. 정말 운수 좋은 날이었다. 그는 자신에게는 모주 한 잔을, 아내에게는 설렁탕 한 그릇을 사 줄 수 있는 돈이 생겨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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