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자, 이제 "사유의 프로펠러"를 돌리는 배-시인의 잠영이 시작될 것입니다. 해저 스크린에 잊히면 안 될 삶의 장중한 풍광들이 영사될 예정입니다. 어쩌면 멀고 깊은 바다 한복판, 어둠 속 타자의 아픔을 수면 위로 밀어 올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문장 안에서 여전히 당신과 만나고 있는 나는, 우리가 이 스크린 앞을 쉽게 떠날 수 없는 관객임을 직감하고 있습니다. _전소영(문학평론가)
2006년 『현대시』로 등단한 신명옥 시인의 첫 번째 시집 『해저 스크린』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심해에 은폐된 기억을 끌어내기 위해 기꺼이 “가라앉은 배”(「해저 스크린」)가 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면에 숨겨왔던 것들, 버렸던 것들이 모두 해저에 있다. 시간마저 멈추어버린 이곳에서 시인은 새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