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천사와 악마를 공유하며 이 세상을 지배하는 불완전한 신, 아브락사스. 싫든 좋든 아브락사스의 정원을 거니는 게 인간의 운명일까? 여름이면 하얀 아사면 셔츠에 남색 슬랙스를 즐겨 입는 기연은 톱스타다. 그러나 그에게도 너무 버거워 편린처럼 흩어져 있는 기억들이 있다. 그는 이제 주술에 걸린 듯 그 편린의 장면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혼잣말을 하기 시작한다. 새는 알에서 깨어나려고 버둥거린다.
인간의 욕망, 사랑과 죽음 등의 문제를 신화적 환상과 탐미적 문체로 탐구해온 이평재의 소설『아브락사스의 정원』. 아름다운 만큼 추하고 내주는 만큼 빼앗아가는 비정한 세상의 양면적 풍속도와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 안간힘 쓰는 한 청년의 초상을 헤세의 『데미안』에 등장하는 알을 깨고 나오려 하는 새와...